◎“여당 밀어줘 재기 모색하자” 호소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첫공판이 열린 26일 김윤환 신한국당대표는 대구수성갑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건 TK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전씨구속이 TK정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해석이 일반적임을 감안할때 김대표가 결코 여당에 유리할 것이 없는 이날을 첫번째 대구유세일로 택한 배경에 각별한 시선이 쏠렸다. 더구나 김대표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려는듯 전씨 구속문제등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김대표는 먼저 『전직 대통령구속 당시 나만큼 고통스러웠던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며 「동병상련」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감정만 앞세운다면 그것은 또다른 지역분할과 나라혼란을 초래할뿐』이라며 『우리는 여권에서 힘을 길러 새 정치주체가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TK대망론」을 역설했다. 또 『TK가 여당에 등을 돌릴 때 차기대선에서 누구를 이롭게 할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며 국민회의를 견제하기도 했다. 대회장인 경북고강당에 모인 수천명의 청중들은 김대표의 「호소」를 차분한 분위기속에 경청했다.
김대표는 이어 자민련에 대한 원색비난을 불사, 자민련의 여권이탈표 흡수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자민련은 이 곳에서 5·18특별법제정에 반대한 사실을 집중 부각중이다. 또 박철언 전 의원이 나선 수성갑을 자민련바람의 중심지로 설정하고 있다. 자연 김대표의 목소리에는 날이 설 수밖에 없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도와 근대화를 이룩한 세력은 공화당의 TK인맥이었지 김종필씨가 아니다』『박대통령 유족들이 불우했을 때 그가 과연 무엇을 해주었느냐』며 김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자민련을 『배알없는 여당낙천자들이 모인 정당』이라고 폄하했고 『대통령 친인척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라며 박전의원을 겨냥했다.
매우 예민한 시점에, 그것도 상대당의 전략지역에서 TK득표전의 첫발을 내디딘 이날 김대표의 태도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장함이 엿보였다.<대구=유성식 기자>대구=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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