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중엔 류머티스 일시적 호전/출산후 대부분재발 다시 치료받아야딸 둘을 둔 30대부인이 1년전 류머티스센터를 찾아왔다. 이 환자는 둘째딸을 낳은 뒤 갑자기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몇년이 지났는데도 차도가 없다고 호소했다. 손마디와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 거의 침대에 누워 지내온 그는 「임신하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임신해도 괜찮을 지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임신기간에 관절염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으나 임신이 관절염 자체를 낫게 할 수는 없으며 아기를 낳고 난 후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줄 수밖에 없었다.
비관적인 진단을 내렸는 데도 불구하고 환자는 아들을 기다리는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지 복용중이던 관절염약을 끊고 호르몬제로 통증을 조절해가며 임신했다. 임신기간에 관절의 통증은 신기하게도 싹 사라졌다. 어느날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는 출산후 관절염이 재발될 것을 걱정했던지 만삭이 된 자기배를 가리키며 『아기 낳지 말고 뱃속에 넣고 다니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했던대로 출산후 두달정도 지나자 류머티스 관절염은 재발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한다. 따라서 관절염 치료와 임신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론 류머티스 관절염을 완벽하게 치료한 다음 임신하겠다는 환자들도 있으나 치료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시기를 늦추기 보다는 임신이 잘 되는 젊은 나이에 아기를 낳은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류머티스 관절염 때문에 임신을 기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임신기간에 관절염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출산후엔 예전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보통이므로 임신을 통해 류머티스관절염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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