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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조카들 형제대결 모면/박재홍 의원 자민련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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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조카들 형제대결 모면/박재홍 의원 자민련 입당

입력
199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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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 준홍씨 구미갑 조직책 “양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조카인 신한국당의 박재홍 의원(전국구)이 26일 고심끝에 탈당, 자민련에 입당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때 자민련행을 선택하는 듯했다가 최근들어 잔류를 선언했으나 이날 돌연 입당을 결행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의원은 5공출범과 함께 정계에 입문한 이래 박전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여당후보로 연거푸 3선을 한데다 이미 자민련에서 이곳에 공천자를 모두 결정한 뒤에 그가 입당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자민련 구미갑조직책인 사촌동생 준홍씨가 『더이상 형에게 양보할 수 없다』며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고 박의원도 자민련 입당이 여의치 않자, 신한국당 잔류입장을 표명했었다.

박의원은 이날 『그동안 행동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혼선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소감을 표명했고 준홍씨도 『형님이 구미갑조직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갑은 박재홍의원과 신한국당 박세직의원과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들 형제는 지난 13대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여 세간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당시 민정당후보로 나선 박의원이 공화당후보였던 준홍씨를 2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들은 지난달 초 만나 『가문의 명예를 위해 형제대결은 피해야 한다』고 합의했으나 구미갑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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