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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수도권 낙관론」 근거 있을까/긍정론·회의론 엇갈려

입력
199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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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영입후 호전세”­긍정론/“일시적 거품에 불과”­회의론/일부선 “선거전략용 고도심리전” 해석도신한국당 지도부가 최근들어 부쩍 4·11총선에 대해 낙관론을 펴는 것은 실제상황인가, 선거전략차원인가. 당내에선 요즘 이같은 장밋빛 전망의 현실성여부를 놓고 회의론과 긍정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밖에서 보는 것처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연일 말해온 강삼재 사무총장은 26일에도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의외로 선전하는 지역이 많다』면서 『전국적으로 백중지역이 40∼50군데에 이른다』고 밝혔다. 물론 강총장은 『반드시 낙관한다는 소리만은 아니다』라고 자락을 깔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자신감이었다.

실제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 등의 영입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당내인사들은 이같은 주장에 상당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지역에 집중 배치한 30∼40대 젊은 후보들이 물불 안가리고 뛰고 있어 실질적인 득표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론도 한몫을 한다.

14대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1등을 많이 놓쳤던 경험에 비추어 약간의 「+알파」만 있다면 당선지역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게 신한국당의 논리이다. 특히 국민회의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이를 근거로 서울의 경우 우세가 20여곳, 백중이 7∼8곳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시적인 거품현상을 당지도부가 잘못 읽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의장 등의 영입으로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곧바로 득표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선거전까지 변수가 많이 남아있고 야당지지표는 초반여론조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유권자특성이 비판적 시각의 근거이다. 실제 대부분 여론조사마다 부동표가 50%이상 나타나는 것은 이같은 가변성을 뒷받침한다.

또 역대선거에서 여당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던 서울 등 수도권의 투표성향이 이번에 바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도 당내에 없지 않다. 여기에 대구·경북의 분위기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요소이다.

따라서 당내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선거전략용으로 현재의 판세를 부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의 패배의식을 치유하고 야당표를 교란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이다. 또 여당이 강력한 모습을 보일 때 여당지지표의 결집력이 더 강해진다는 선거전의 상식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관련, 고위선거관계자는 『상황이 어렵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라고 털어놓으면서 『지도부가 정말 판세를 낙관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큰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이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면 견제표가 양산 될 가능성이 적지않은 데도 굳이 우세를 주장하는 나름의 근거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엄존해 결과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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