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임상실험/단백질 결합·자유형 분리 「PSA 측정법」/초음파·조직검사 등 선별실시 불편 줄여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관련 질환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혈액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을 86%까지 감별해내는 획기적인 진단법이 국내에서도 본격 활용된다.
연세대 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소장 최형기 교수) 홍성준·정병하교수팀은 최근 4개월간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전국 5개병원의 전립선환자와 정상인 256명의 혈액을 채취, 분리형 전립선특이항원(PSA)측정법을 실시한 결과 전립선암 진단의 정확도가 기존 측정법보다 20%이상 향상된 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측정법은 혈액내 단백질의 결합형(Bound Form)과 자유형(Free Form)을 분리 측정하는 방법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2년전부터 임상에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PSA는 전립선암의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존의 전형 PSA측정법은 암진단 정확도가 60∼65%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전형PSA는 0∼4의 수치를 보이지만 초기암에서도 40%가량은 4이하를 나타낸다. 또 4∼10에서 암일 확률은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단 의심이 가는 환자에게는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실시해야만 암여부를 진단할 수 있었다. 홍교수는 『기존 측정법은 암을 발견해내는 민감도가 떨어져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까지 초음파 및 조직검사를 실시해 환자들의 불편과 낭비가 심했다』면서 『새 측정법이 임상에 활용되면 암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선별적인 조직검사를 실시, 전립선암을 정확히 감별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질환은 50대이후 연령층의 60∼70%가 앓는 질환인데도 국내에서는 아직 관심이 낮다. 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가 지난 1년동안 전국 5개병원의 건강진단센터를 찾은 40세이상 남성 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4%가량이 배뇨장애를 느낄 정도로 국내에서도 흔하다.
이대의대 최학룡 교수(동대문병원 비뇨기과)는 『전립선질환은 매년 5,000 ∼6,000명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광범위한 질환』이라며 『미국에서 올해안에 분리형 측정장비가 도입되면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