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서 못다한 감흥 시어에 실어『미술사가로서 평론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보다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대가들의 그림을 보고 느낀 감흥을 시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성신여대 박물관장인 동양화과 허영환교수(59)가 「붓 한자루로 세상을 얻었구나」(시와시학사)라는 「제화시집」을 내고 시인으로 데뷔했다.
윤두서의 초상, 김홍도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백남준등 조선중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표적 화가 26명의 작품 33점에 시를 붙였다.국내 미술사학계의 중진이면서도 2년전부터 경희대 김재홍교수가 매주 토요일 열고 있는 「시학교실」을 찾아가 시작법을 공부한 그는 40여년만에 가슴속에 간직했던 문학에의 꿈을 이뤘다.
허교수가 가장 애착을 보이는 시는 자전적 내용을 담은 「바람 부는 날 나뭇잎 떨어질 때」. 「…바람의 집 속에 이순의 초롱꽃이 피어납니다/육십 년 걸려/한 바퀴 돌고서야 이제/인생을 조금 알 것만 같습니다」라고 노래한 늦깎이시인은 두번째 시집으로 동서양의 시를 논한 「논시집」을 내기 위해 준비중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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