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사용료 안냈다·22년전 교제비 남용” 등 내용 치졸『상대 후보의 원수를 찾고 그 후보에게 피해를 입은 인사와 접선하라』공화당 대권후보 주자들의 캠프에 비밀지령이 시달됐다. 공화당의 후보지명 경쟁이 팽팽한 4파전으로 진행되자 각 후보진영은 상대후보의 결정적인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밥 돌, 패트 뷰캐넌, 라마 알렉산더, 스티브 포브스등 4명의 공화당 대권후보주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선거캠프 산하에 「상대후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말이 연구소이지 실상은 상대방의 약점을 캐기위한 일종의 사설흥신소이다.
여기서는 요원 4∼5명 이 상대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행실을 추적하고 그의 치부과정, 정치적 언행을 면밀히 「연구」한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심하게 시달렸던 돌후보측의 「연구소」는 지난주 알렉산더와 뷰캐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알렉산더는 테네시주지사 시절 낚시를 하면서 거주인이 아닌 경우 내야하는 낚시터사용료를 주지사라는 이유로 내지않았고 이런 식으로 떼먹은 세금과 공공요금이 50가지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성과」는 알렉산더를 싫어하는 모 인사가 주지사의 모든 기록이 도서관에 소장돼있다고 알려온 정보에 크게 힘입었다.
뷰캐넌후보에 대해서는 그가 83년 한 칼럼에서 「여자란 별볼일 없다」라는 표현을 썼던 것과 한국 일본 대만(타이완)도 핵무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던 부분을 찾아냈다.
시사평론가인 뷰캐넌의 경우 그의 모든 발언과 칼럼이 기록으로 남아있어 「연구거리」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다. 돈많은 포브스는 그의 씀씀이가 주요 연구대상이다. 연구소는 포브스가 22년전 사업상 명목으로 그의 친구집 실내장식비로 27만6,000달러를 대준 사실을 들춰냈다.
현재까지는 「돌 연구소」가 가장 풍부하게 축적된 「연구성과」를 갖고 타 후보들을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일단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방어와 해명 하는 「연구」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연구소」들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공직생활을 제일 많이 한 돌 후보가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11월 대선때까지 다른 후보의 연구소들로부터 수많은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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