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네오 내셔널리즘의 시대다. 지구상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에서마저 새로운 민족주의의 바람이 거세다.미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자 패트 뷰캐넌은 이렇게 외친다. 『미국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하겠다.
합법·비합법 이민자들을 규제할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개정하겠다』고.
뷰캐넌의 편협한 민족주의는 밥 돌, 스티브 포브스 등 경쟁자들에게도 같은 색깔을 강요한다.
자국이익 최우선주의는 비단 미국만의 사조가 아니다. 구대륙 유럽에서는 이미 1년전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위대한 프랑스 재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구호는 분분한 국제여론, 보편적 인류애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결국 자국의 원자탄이 무루로아환초 주민들의 생존권보다 중요하다는 가치관으로 귀결된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있는 스페인의 상황도 비슷하다. 독재자 프랑코의 신봉자 마누엘 프라가가 창당한 우익 국민당은 젊은 정치인 마리아 아스나르를 기수로 내세워 10여년의 야당신세를 면할 꿈에 부풀어 있다. 스페인 국민들은 그에게 잃었던 「이베리아반도의 영광」을 기대한다.
한반도 주변 역시 신민족주의 태풍이 불고있다.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정부는 극우민족주의 그림을 당당하게 그리는 중이다. 신종 「대동아공영」의 화약냄새가 흘러나오는 것같다. 동구권몰락에 잠시 혼미했던 러시아도 공산당재건의 기운을 다시 얻고 있다.
겐나디 주가노프는 땅에 내동댕이 쳐졌던 레닌의 동상을 머잖아 다시 광장 한복판에 세우리라고 확신하고 있는지 모른다.
4월 총선을 앞둔 오늘의 한국은 어떠한가. 균형감각을 갖춘 민족주의는 고사하고 극우든 편협성이 됐든간에 「한민족 최우선주의」의 기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3김을 축으로 한 「새로운 개인추종주의」, 「신지역주의」만이 횡행하고 있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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