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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자리 “기피증”/이동찬 회장 은퇴·물망인물들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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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자리 “기피증”/이동찬 회장 은퇴·물망인물들 고사

입력
199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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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정기총회 앞두고 후보자 없어/그룹경영위해 “득보다 실많다” 판단「누가 회장을 맡을 것인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기총회(28일)를 눈앞에 두고도 차기회장 선출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동찬 현회장은 공직은퇴의사를 밝힌 상태이고 후임회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고사하고 있기 때문.

차기 경총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석준 쌍용그룹회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등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본인들이 나름대로의 사정을 들어 간곡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 정명예회장은 자사노조가 민노총 소속이어서 노총을 상대하는 경총회장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대우의 김회장은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기아의 김회장은 오너가 아니라는 점을, 고합의 장회장은 전경련 남북경협특위를 맡아 여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각각 사양하고 있다. 또 LG의 구회장은 작은 할아버지인 구평회 무협회장과 5단체장회의등에 함께 참석하는 모양새를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쌍용의 김회장은 젊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경우 적임자중 한 사람이나 삼성그룹에는 노조가 없어 경총회장을 맡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회장의 연임이나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김창성 전방회장(김용주 초대경총회장의 장남)의 선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경총회장 기피현상은 경제 5단체장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룹경영상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경총관계자는 『경제5단체장의 명예보다는 노동계의 표적이 되는등 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노사문제의 가닥을 총괄한다는 입장에서 재계는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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