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배 등 지고와도 거금… 추천제도 반발 직면국제기전 출전기사 선발방식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나가는 사람만 계속 나가는」 추천제도에 대한 불만이다.
특히 불만이 높은 기전은 단체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진로배와 한중대항전. 불만의 원인은 간단히 말해 「돈」이다. 이 두 대회는 참가기사들이 우승상금을 나눠 갖기 때문에 일단 팀이 우승하면 한 판도 못 이긴 기사까지 상당한 액수의 우승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 국제대회와 국내대회의 상금액수가 크게 차이나 국제대회 출전자로 선발되기만 하면 국내 작은 기전 타이틀 보유자보다 상금랭킹이 높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국제기전 출전자는 흔히 국내타이틀보유자와 공식 기전을 통한 상금, 대국료순위 등을 고려해 선정되며 국내선발전을 통해 충원하기도 한다. 5명이 출전하는 진로배의 경우 2명은 SBS연승전의 최종결승에 오른 기사에 자격이 주어지며, 나머지 3명은 한국기원 이사들과 기사회 대의원들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심사기준은 일단 타이틀보유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다음에 지난해 공식기전을 통한 상금과 대국료의 총수입순위다.
승자가 상대를 바꿔가며 계속 싸우는 승발전방식인 진로배는 성격상 상위 랭킹의 기사가 활약하지 못하면 우승이 힘들다. 하위권의 성적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우승할 경우 최하 배당금이 2,500만원이 되는데 이는 웬만한 국내기전 우승상금에 해당하며 국내 상금랭킹 8위권이내 기사가 1년간 공식기전에서 버는 총수입과 맞먹는다.
한중대항전은 처음에는 추천으로 출전선수를 선발했다가 기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선발전 방식으로 바꾸었다.
불만이 높아지자 천풍조기사회장은 최근 「기사회원님들께 드리는 통신문」을 통해 『추천으로 3명을 결정할 때 첫 순위는 타이틀보유자에게 주는 것에 이의가 없다. 다음 순위로는 전년도 상금랭킹으로 한다 하더라도 전년도 진로배 출전기사들의 기여도를 따져 1승1패를 했으면 1년간 출전정지, 0승1패는 2년간 출전정지 등의 규정을 만들어 차순위 기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4월말 기사 임시총회때 최종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은 한국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선발방식을 섣불리 변경, 상위랭킹 기사들을 제외했다가 전력약화로 우승을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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