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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상사 변화·혁신경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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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상사 변화·혁신경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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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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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최고” 모토 해외지사 늘리고 내수 강화/외국서 물건사 제3국수출 「삼각거래」 비중 확대/2005년 매출액 10조원 순익 업계1위 도약 야망사이공에서 승용차로 4시간을 달려 베트남 남부 붕타우에 도착, 다시 헬리콥터로 40분을 내달으면 푸른 파도위에 거대한 시추장비가 인공섬처럼 우뚝 서 있다. 코오롱상사가 한·베트남 수교직후인 93년 노르웨이에서 구입해 베트남에 수출한 장비다. 그곳 화이트타이거유전지대에는 해저천연가스압출및 운송설비도 곧 가동된다. 모두가 86년 소위 「삼각거래」방식에 의해 호주산 비료를 공급하며 업계 처음으로 베트남시장을 개척한 결실이다.

탄탄한 조직과 치밀한 정보, 여기에 오지의 전사들로 무장된 코오롱상사는 무역상사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법상 중견상사로 국내 7대 종합상사에 비해 매출액은 떨어지지만 그룹의존도가 낮고 삼각거래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룹 자매사 제품 거래비중인 그룹의존도는 연평균 8∼9%로 일반 종합상사(50%)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삼각거래실적은 최근 3년간 총매출액의 25%대를 유지했다.

요즘 코오롱상사맨들에게는 바람소리가 난다. 도전과 창의의 욕구가 솟구치고 있다. 자랑거리로 내세웠던 「정이 넘치는 조직」에서 탈피,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신인간주의로 좋은 회사를 실현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작년 9월 권오상사장취임후 단행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올초 「하나뿐인 최고(ONE & ONLY)」라는 이웅렬 신임회장의 비전제시가 바람의 원동력이다.

그룹의 모태기업인 코오롱상사는 2005년까지 95년말 현재 1조 5,700억원의 매출액을 10조원으로 끌어올려 국내 무역상사중 최대 순이익을 남긴다는 목표다. 외형적인 매출이 아니라 순이익 효율성등 실질적인 의미에서 1등을 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상사의 사업구조는 패션과 스포츠등 내수와 무역등 크게 두가지. 우선 내수부문은 패션 스포츠 레저 생활환경을 포괄하는 생활제안형 사업과 물류 정보등 유통지배형 사업으로 개편하며 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이중 패션의 경우 캐주얼 언더웨어등의 시장우위를 유지하면서 토털패션과 아동 유아복쪽으로 확대하고, 스포츠레저부문은 스포츠용품의 비중을 높이면서 레저사업 복합스포츠 예방의학 및 실버사업등을 추진하며, 다마트등 도매물류업외에 통신판매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기자재전문백화점, 외식 식품 영상 화장품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인데, 물론 강점 있는 특정분야만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무역부문은 고부가가치화를 추구, 삼각 무역등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중 22개의 해외지사를 30개로 늘리면서 현지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그 지역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고 현지에서 팔며 동시에 유통사업에도 진출하는 공생의 「WIN TO WIN전략」을 펼 계획이다.

코오롱상사맨들은 이같은 사업구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면서 2000년에 코오롱이 국내 10대 그룹에 진입하는데 견인차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임영호 전략기획본부장은 『우리는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를 즐기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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