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기사회생·뷰캐넌 반사이익 “톡톡”72세의 고령으로 미대통령직에 3번째 도전하고 있는 밥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의 백악관행 발걸음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20일 뉴햄프셔주 예선에서 패트 뷰캐넌후보에게 1위를 내주는 수모를 당한 돌후보는 24일 델라웨어주 예선에서도 스티브 포브스후보에게 선두를 빼앗겨 2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돌후보는 27일 실시되는 애리조나주 예선에서도 뷰캐넌과 포브스후보 등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 예상돼 불과 수주전까지만해도 당연시됐던 그의 대권후보 지명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다.
델라웨어주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포브스후보는 애리조나주에서도 대대적인 선전전을 벌이며 돌과 뷰캐넌후보를 추격중이어서 돌후보가 자칫 3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브스후보는 뉴햄프셔 예선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라한 4위를 차지해 후보 포기설까지 나돌았으나 델라웨어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침체된 선거운동에 활기를 되찾게 됐다. 포브스는 다른 후보들이 애리조나주 유세에 집중하는 동안 1주일에 무려 100만달러어치의 TV광고를 내보내며 무주공산의 델라웨어를 공략한 결과 단일세제 공약에 호응하는 유권자들의 몰표를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한편 극우 보수주의 성향의 TV 시사평론가 출신 뷰캐넌후보는 델라웨어주 예선에서도 공화당내 주류파의 분열 덕택을 톡톡히 보면서 라마 알렉산더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해 「뷰캐넌 돌풍」의 위력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뷰캐넌은 미남서부 멕시코 접경 주인 애리조나주 예선에서도 돌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리조나주의 백인유권자들은 히스패닉계 불법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심한데다가 뷰캐넌이 오래전부터 기독교 보수층의 표밭을 확실하게 다져놓았기 때문에 타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증오심과 공포심을 조장하는 뷰캐넌에 대해 최근 미국내 유대계,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등이 반뷰캐넌 연합전선을 펼 채비를 갖추고 있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돌후보는 39명의 대의원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뷰캐넌에게 다소 밀리더라도 사우스 다코타주와 노스 다코타주 예선에서 각각 18명씩의 대의원을 대거 확보해 승기를 잡은 뒤 내달 8일 뉴욕주 예선, 12일 「슈퍼 화요일」에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의 승리로 지명전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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