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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충격 탈출” 한보도 2세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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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충격 탈출” 한보도 2세체제

입력
199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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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 부회장 내달께 회장 취임/정총회장·박승규 회장 2선으로한보그룹은 3월10일께 정태수 총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보근부회장이 회장에 취임, 2세체제를 출범시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은 정태수 총회장과 박승규 회장은 경영2선으로 물러나고 3남인 정보근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는 한편 4남인 정한근 비서실장이 기조실장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장남인 정종근 사장은 한보관광과 승보목재를, 2남인 정원근 부회장이 제약 미디어부문을 맡는등 2세들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보의 한 관계자는 『총수의 세대교체는 비자금파문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21세기를 향한 제2의 창업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총회장은 그룹중대사가 있을때마다 관여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한보그룹은 2세총수시대 개막을 계기로 사옥이전 해외사업강화등 이미지쇄신작업과 함께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한보는 우선 17년동안 사옥으로 사용해온 은마아파트상가를 떠나 지난해 인수한 유원건설의 서소문동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한보측은 『회장단은 물론 건설등 주요계열사 대부분이 신사옥으로 옮겨가고 일부 부서만 대치동사옥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보는 이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17층짜리 유원빌딩의 이름을 한보빌딩으로 바꾸는등 신사옥 입주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보는 이와 함께 그룹의 사활이 달려있는 당진제철소 2단계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부문과 미디어부문등 유망사업에 대한 공격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보와 유원건설은 최근 2억3,500만달러상당의 필리핀 카섹난 수력발전소 건설수주를 시작으로 동남아 건설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보는 18억달러규모의 베트남항만공사, 1억3,000만달러규모의 파키스탄 수로공사등 10여개공사를 수주하는 등 36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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