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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두사위 친척들에 피살/망명청산 이라크 귀국 3일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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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두사위 친척들에 피살/망명청산 이라크 귀국 3일만에

입력
199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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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발표 직후… 가족들 “가문수치 제거” 발표/실제론 후세인묵인속 장남 우다이 음모 가능성요르단 망명 6개월만에 이라크로 되돌아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두 사위가 귀국 3일만에 피살됐다. 이라크 국영방송등 언론들은 23일 후세인의 첫째, 둘째사위였던 후세인 카멜 하산 중장과 그의 동생 사담 하산대령이 바그다드 인근 고향집에서 친척들에게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하산형제가 집안에서 알 마지드가의 젊은 구성원들과 무기를 들고 싸움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을 비롯해 그들의 아버지 카멜과 동생 하킴 등 가족 7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하산 형제가 망명한 직후 가문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바 있는 알 마지드가는 이들을 처형한 뒤 『우리 가문의 수치스런 가지를 잘랐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는 하산형제가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았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가문의 처벌을 피하지는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후세인의 사면 약속을 믿었던 하산형제의 착각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후세인으로서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목에 가시같던 배신자들」을 제거한 셈이다. 또 대외적으로 자신이 무관함을 입증할 수 있는 구실이 생겼다.

그러면 과연 후세인은 결백한가. 대부분의 서방 분석가들은 족벌중심의 이라크 권력구조상 후세인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면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후세인의 묵인하에 장남 우다이가 자행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분석은 우선 알 마지드가가 후세인 대통령도 소속한 이라크 권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족벌이라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후세인의 부친인 후세인 압둘 알 마지드(사망)와 이번에 살해된 하산형제의 부친 카멜은 형제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사촌인 하산형제를 사위로 삼았던 셈인데 알 마지드가의 종가가 후세인 대통령쪽이다. 이로 미뤄 이라크측의 표현인 「알 마지드가의 젊은 구성원」들은 종손인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 파벌일 가능성이 크다. 하산형제가 요르단에 망명한 이유가 후계다툼에서 우다이에 밀려난데 대한 반발이었던 점에 비춰 우다이가 돌아온 자신의 라이벌 하산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수 있다. 이라크 언론중 우다이가 운영하는 쉐비브 TV방송이 하산형제의 처형을 처음 보도한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하산 형제가 피살되기 불과 몇시간전 후세인의 두 딸과 이혼한 점이다. 후세인이 용의주도하게 음모를 실행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비등하는 대외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등 서방국가는 『이번 사건은 후세인이 잔혹한 독재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후세인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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