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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대표 의미있는 귀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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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대표 의미있는 귀향길

입력
199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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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9일동안 체류 “정치 승부수 시동”/“이회창 의장 활동에 자리비켜주기 배려” 분석도김윤환 신한국당대표위원이 24일 고향인 구미로 내려갔다. 3월3일 상경할 예정이다. 자신의 지역구활동과 인근지역 개편대회등에 참석한다는 계획이지만 김대표의 귀향은 적지않은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김대표는 이회창 선대위의장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는 3월6일 공식발족된다. 아직 10여일 남았다. 하지만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고 선대위체제도 사실상 가동됐다고 할 수 있다. 김대표는 이의장과 계속 한지붕아래 남아있는 것이 어색할 뿐더러 효율적인 당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의 귀향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대구·경북 선거에 대한 그의 「승부수」가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김대표는 26일 대구시지부 운영위원들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의 개편대회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3월초 잠시 서울에 머무른뒤 선대위발족직후 다시 내려가 선거때까지 이 지역 지원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에서 신한국당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김대표의 총선후 위상은 급전직하할 수밖에 없다. 이 지역 정서가 나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김대표는 최근들어 더욱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TK분위기를 보고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의 32개 의석중 절반가량인 15∼16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설연휴동안 대구·경북을 다녀온 당관계자들 사이에 이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으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김대표에게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김대표가 상주하면서 역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담때문에 김대표는 서둘러 귀향길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대표는 대구·경북의 자민련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김종필총재에 대한 공격자료도 상당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의 정치적 장래를 결정지을 대구·경북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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