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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색 완연한 옐친 대선 코앞 우려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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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색 완연한 옐친 대선 코앞 우려증폭

입력
199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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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연두교서 발표때도 수척한 모습/선거비관 크렘린 친위쿠데타 소문도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6월 대통령선거를 치를 만큼 건강한가.

23일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옐친 대통령의 피곤하고 수척한 모습은 이미 있어왔던 그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또 다시 증폭시켰다.

미언론들도 최근 잇달아 옐친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크렘린이 옐친의 심장병을 감추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한데 이어 보스턴 글로브지도 23일 미고위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옐친이 6월 대선까지도 버티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크렘린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65세의 옐친은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해 7월 11일과 10월 26일 혈관축소에 의한 국소빈혈과 협심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크렘린측은 옐친이 완쾌돼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거를 앞두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상태가 여전히 나쁘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0월 옐친을 치료했던 안드레이 보로뵤프박사와 인터뷰를 했으나 『대통령의 건강을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심장수술연구소의 미하일 알쉬바이박사는 노비 미르(신시대)지와의 회견에서 『옐친이 지난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완전히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조지 워싱턴대학의 제럴드 포스트박사도 옐친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의사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옐친은 지난해 최소 한차례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옐친은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22파운드를 감량했고 술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학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옐친이 대권을 위해 이처럼 병마와 싸우고 있는 가운데 옐친의 경호실장이자 크렘린의 제2인자라는 말을 듣는 알렉산데르 코르차코프는 옐친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비관적이라 보고 권력유지를 위해 친위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두교서를 읽어나가는 옐친의 비장한 모습은 안팎으로 고단한 옐친의 처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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