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계속호소… 포승도 가볍게 하기로/최초 40초만 촬영허용… 유도성신문 관심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첫 공판을 이틀 앞둔 24일 법원·검찰·법무부등은 신문사항을 최종 정리하거나 호송작전을 점검하는등 구체적인 재판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법무부는 경찰병원 주치의인 이권전 박사와 병실을 지키고 있는 교도관등으로부터 시간대별로 전씨의 건강상태나 동향을 전해 듣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무부는 『전씨가 재판을 받기에 큰 무리는 없으나 여전히 현기증을 호소하고 있다』라는 소견을 주치의가 밝힘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의료진을 법정에 대기시키기로 했다. 환자복은 수인복으로 갈아 입히고 가볍게 포승해 호송키로 했다. 호송차는 앰뷸런스가 아닌 교도소소속 버스를 사용할 방침이다.
또 재판 당일 주치의 판단에 따라 전씨에게 링거주사를 꼽은 채로 재판을 받게 할 것도 고려중이다. 특히 전씨 출정때에는 다소 과격한 시위군중등이 예상돼 호송경로 설정이나 계호대형짜기, 교도관배치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특수3부 김성호 부장검사 등 수사팀은 최찬영, 홍만표, 임상길 검사 등 공판에 참여할 검사들이 작성한 신문사항을 최종 정리했다.
전씨 신문은 대부분 김부장검사가 직접 맡을 예정인데 뇌물수수부분을 집중신문하되 상황에 따라 사용처부분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신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전씨의 성격을 십분 활용, 충분한 진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성 신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법은 정지형원장이 직접 관할하는 재판준비위원회에서 수시로 회의를 열어가며 방청권배부 등 법정안팎의 준비상항을 최종 점검했다. 법원은 법정촬영을 노씨 비자금사건 첫 공판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40초간만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담당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수사기록을 아직 검토하지 못해 본격적인 재판부 신문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현상엽 기자>현상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