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여학생 입주 허용/남녀간 창문통해 선물구애/「두레박 사랑」 등 이색 낭만「늑대」와 「여우」가 함께 사는 곳. 건국대 축산대학 기숙사 성관은 국내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남녀공동기숙사. 214명의 식구중 154명이 남자, 60명이 여자다.
성관이 남녀공동기숙사가 된 것은 지난해 3월. 단과대에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입주희망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입주로 기숙사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선배의 군기잡기도 나긋나긋해졌고 기숙사 안팎도 훨씬 깨끗해졌다. 분위기는 부드러워졌지만 자치회에서 결정한 사내규칙은 칼처럼 지켜진다. 자체결정한 학습시간인 하오 7∼9시에 쓸데없이 복도를 어슬렁거리다가는 당장 제재를 당할 정도다.
여학생방은 1층 전체와 2층 일부. 남·여학생이 「동거」하고 있는 2층 복도에는 「남녀유별」문이 버티고 있지만 하오 7시 이전에는 자유롭게 서로의 방을 찾을 수 있다.
뜻밖에도 여학생방을 기웃거리는 남학생보다 남학생 방문을 두드리는 여학생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도 남녀가 함께 사는 곳이라 얘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3, 4층 남학생방에서는 2층 여학생방 창문으로 선물을 줄에 매달아 보내는 구애가 종종 펼쳐지는데 「두레박 사랑」으로 꽃을 피운 커플도 생겼다. 그래서인지 올해에는 2층 방을 원하는 여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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