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여부떠나 미국사회 한 흐름대변 주목패트 뷰캐넌이 내세운 슬로건 「미국 제일주의」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뷰캐넌이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최종 지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노선이 미국사회의 한 흐름을 분명히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미국이 국제문제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외부와 담장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뷰캐넌의 고립·보수주의적 구호는 일면 독설에 가까울 정도다.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중국의 저가상품에 20%의 보호관세, 일본상품 및 페소화 평가절하로 이득을 보고있는 멕시코 상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농업보조금제도도 공격대상이다. 미국 노동자들의 저임금 원인이 되는 이민을 앞으로 5년간 거의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세기를 이끌 다자간 국제협력도 비판대상이다. 『미국인에게 미국을 돌려주자』는 명목으로 세계무역기구(WTO)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폐지를 외친다.
때문에 세계 언론들은 대부분 그를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한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그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나치전범 옹호자』로 폄하했다. 유럽언론들은 『파시스트 폭탄이 미선거판에 투하됐다』『뷰캐넌은 증오의 대변자』로 묘사했다. 1차대전후 패전과 실업의 고통속에서 만개한 파시즘의 「갈색셔츠 물결」을 재현하고 있다는 우려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뷰캐넌의 초반승세가 크게 우려할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강력한 목소리가 변화를 열망하는 미국인들에게「카타르시스」를 주기는 하지만 다수의 이성적인 유권자들은 곧 냉정을 회복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국익이 전세계와 연관돼 있고 국제적 협력이 보편화한 시대에 「뷰캐넌식 고립주의」는 시대착오라는 반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뷰캐넌의 부상은 미국 정치인의 주류가 유권자와 괴리돼 있다는 징표』라는 일부의 주장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뷰캐넌에게서 분출구를 찾는 미국 소시민들은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유리된 채 국민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데 강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가와 워싱턴의 정치집단이 미국을 요리한다고 공격하고 있는 뷰캐넌이 이들을 대변하고 있고 이런 흐름이 힘을 얻는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미 NYT지 사설 “뷰캐넌은 위험인물” 혹평
【뉴욕=연합】 미 뉴욕타임스지는 22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패트 뷰캐넌 후보가 공화당의 백악관 정상탈환 및 의회 장악 유지는 물론 공화당의 미래에도 위험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자 사설에서 공화당의 밥 돌, 라마 알렉산더 등 대통령 후보들과 의회지도자들까지도 뷰캐넌을 과격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설은 특히 돌 후보가 『공화당원들은 지금 자신의 당이 사람들을 배척하는 당인지 아니면 사람을 수용하는 당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뷰캐넌을 보호주의자, 고립주의자, 극단주의자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공화당 지도자들은 11월 대선에서 과거 배리 골드워터후보 때와 같은 참패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화당 지도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뷰캐넌후보와 계속 정면대결하는 동시에 공화당의 조직을 정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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