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가 임영길씨(38·홍익대교수)가 28일부터 3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아트센터(733-9512)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판화대신 유화작품으로 마련하는 전시회에서는 「칠성무당벌레」 「물방개」 「제비꽃」 등 주로 자연과 생명체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작품들이 선보인다.판화의 기법을 접목시킨 그의 그림에는 자연이 등장하되, 그 분위기는 어둡고 우울하다. 작품 「칠성무당벌레」에는 대인지뢰를 나타내는 「MINE ANTIPERSONNEL M16A1」의 글자가 등에 새겨진 무당벌레가 등장한다. 이 무당벌레는 금세라도 터질듯한 지뢰의 뇌관 옆을 아슬아슬 기어가고 있다. 수류탄폭발과 함께 죽어버린 물방개, 크레모아 앞에서 발버둥치는 소금쟁이, 부비트랩의 도화선에 줄기가 매여 시들어가는 봉선화, 검댕이에 찌든 제비꽃 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과 환경파괴를 상징한다. 미술평론가 김영순씨는 『임영길씨는 기계문명의 산물인 「무기」 대 「생명체」, 「인위」 대 「자연」, 「실크스크린 기법」 대 「손으로 그리기」를 절묘하게 대비시켜 문명비판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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