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기세 지금 못꺾으면 당대선전력 타격”/돌·알렉산더 후보단일화 등 연합전선 서둘러미대선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극단적 보수주의자 」 패트 뷰캐넌이 승리를 거둔 이후 공화당 온건파들 사이에 「뷰캐넌 주저앉히기」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후보 지명전에서 사퇴한 필 그램,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이 이미 반뷰캐넌을 외치면서 밥 돌에 대한 지지를 보냈고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도 21일 ABC방송에 출연, 반뷰캐넌 전선 가담을 선언했다.
여기에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댄 퀘일 전부통령,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매릴 뉴햄프셔 주지사 등 공화당의 유력인사들도 뷰캐넌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뷰캐넌의 반자유무역주의, 반이민정책 등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공약과 공화당 기성 정치인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 등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화당 주류층은 특히 그의 극단적인 보수논리는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해 클린턴과의 싸움에서 패배가 자명할 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지금같은 기세를 8월 전당대회까지 계속 끌고 갈 경우 공화당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할리 바버 전당대회 의장은 당지도부의 반뷰캐넌 움직임으로 공화당에 분열조짐이 있다면서 선거에 앞서 당을 결속시킬 수 있는 후보를 선출, 당의 단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뷰캐넌 주저앉히기」를 위해 공화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를 서두를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당내 반뷰캐넌 무드에 대해 뷰캐넌 자신은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빌 클린턴 대통령을 격파하는데 필요한 중도성향의 유권자를 쫓아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화당의 결속을 깨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공화당의 온건보수파 지도부라고 역공을 취하고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아직은 돌이 자금과 조직력에서 앞선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뷰캐넌을 제압하고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여 승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물은 라마 알렉산더 뿐이라고 판단, 그를 단일 후보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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