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 짊어질 젊은 예술혼 분출/조각·설치 판화부문 응모급증 눈길/독창성·참신함·잠재력의 큰 축제로국내화단의 주역이 될 젊은 작가 25명이 화려한 창작축제를 벌인다. 한국일보 창간일(6월9일)을 전후로 6월5일(수)부터 19일(수)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제2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은 우리 화단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작가들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토대로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여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2일 평론가 5명으로 구성된 초대작가선정(1차) 심사위원회의 팸플릿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한국화 7명, 양화 12명, 조각·설치 4명, 판화 2명 등 25명.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45세미만에서 40세미만으로 낮추는 대신 개인전 경력기준을 초대전 개최연도 기준 최근 3년으로 확대한 결과 모두 160명이 응모, 신진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부문별 응모자는 한국화 31명, 양화 77명, 조각·설치 24명, 판화 28명으로 집계됐는데 상대적으로 저변이 얕은 조각·설치와 판화부문 응모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30대초반 작가들이 신선하고 투명한 의식을 바탕으로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조각분야는 수준높은 작품이 몰려 심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대작가들은 이미 국내외의 공모전 입상 등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작가들도 많았지만 그동안 평가받지 못한 잠재력있는 신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한국화에서 김호화석씨(39)는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 유근택씨(31)는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강현주씨(29)는 중앙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양화에서는 이 열씨(38)가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과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최고상, 최인선씨(32)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과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윤갑룡씨(32)는 지난해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에 이어 올해에도 초대작가로 뽑혔다. 조각·설치에서는 김승환씨(34)가 이탈리아 화나노국제조각심포지엄 대상, 김무기씨(33)는 서울현대조각공모전 대상, 박기원씨(30)는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차지했다. 판화에서 이성구씨(32)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과 한국현대판화공모전 우수상, 정상곤씨(33)는 공간 국제소형판화비엔날레 대상수상 등의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한편 문인상씨(36)는 주요 수상경력이 없지만 한국화부문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사는 초대작가 25명이 제작, 제출하는 작품 50점을 대상으로 2차(작품)심사를 실시, 대상 1명에 1,000만원(작품구입비 포함), 부문별 우수상 4명에 700만원(작품구입비 포함)씩을 수여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운영위원=박서보(65·홍익대서양화과교수·위원장) 이종상(58·서울대동양화과교수) 이만익(58·양화) 박석원(54·홍익대조각과교수) 이구열(64·평론·한국근대미술연구소장) 김성우(한국일보상임고문겸 주필)
◇심사위원=이일(위원장) 김복영(홍익대교수) 김영나(서울대교수) 정영목(서울대교수) 윤진섭(현대아트갤러리관장)
◎심사평/더 젊어진 “창작향연” 더해진 열기/회화부문서 「유형화」경향 두드러져/조각·설치분야 개성·신선미 돋보여
95년에 창설된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 한다. 두번째를 맞이 하면서 이 초대전은 창설의 본래 취지를 보다 분명하게 살리기 위해 두 가지의 「변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하나는 초대작가의 연령 제한을 45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낮춘 것이고 또 하나는 초대 대상작가들의 활동기준을 지난 1년 동안의 개인전 경력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전개최연도 기준으로 지난 3년간에 걸친 것으로 확대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새로운 전환은 나름대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첫번째의 경우, 적어도 「청년작가」라고 했을 때, 실질적인 대상은 바로 「30대」의 작가들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요, 두번째의 경우에 있어서는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단 1년간의 활동경력으로 판가름하는 데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대작가 선정이 전적으로 개인전팸플릿에 의거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제1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차심사는 팸플릿을 토대로 이뤄졌다. 또 심사위원이 5명의 평론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종전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심사대상의 작품을 한국화, 양화(1회때에는 「서양화」라고 했음), 조각·설치, 판화의 네 분야로 다룬 것 역시 1회 때와 같다.
분야별로 볼 때 이번 심사에서 느낀 소감은 특히 회화(한국화·양화 포함)분야에 있어 「유형화」의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젊은이다운 확고한 작가의식의 부재를 의미한다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반해 조각·설치 분야는 응모 작가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불구하고 매우 개성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는 사실은 하나의 고무적인 수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조각·설치 분야의 초대작가가 4명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어쩌면 판화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도 생각된다. 비록 작품상으로 기복이 많다고는 하되, 앞으로 판화의 활성화를 위해 이 분야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있기를 기대하는 터이다.<이일 홍익대교수·미술평론가>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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