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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주(4·11현장 기상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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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주(4·11현장 기상도:11)

입력
199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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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접논」·무소속선호 전통 변수/강원­“힘보일것” 여성향 변화조짐/제주­“정당공천은 낙선” 묘한 기류▷강원도◁

『PK당, 충청도당, 전라도당 등 하나같이 우리와 관련없는 정당들 아닙니까』『정치권이 강원도에 관심을 갖는 건 선거때 뿐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쓴맛을 톡톡히 보여줘야합니다』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강원도의 지역언론, 상공인, 지역유지 등 현지여론을 주도하는 계층들이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얘기들이다.

보수성이 강한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강세지역이다. 때문에 여당은 인물론과 지역개발공약등으로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친여조직 봉합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야당은 야당대로 강원도 「무대접론」을 부각시키며 틈새를 파고들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지난해 6·27선거에서 나타난 약진기류를 업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춘천권의 경우 보수성이 강한데다 강릉출신인 최각규지사에 대한 견제심리탓인지 여당세가 강한 편이다. 이곳은 한강상수도보호구역에 묶여 낙후된 지역개발문제가 최대관심사이다. 신한국당은 2석 모두 차지해 도내바람몰이의 근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유종수 의원의 자민련입당으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반해 원주권은 지방선거때 자민련후보가 유일하게 시장에 당선된 만큼 자민련의 영향력이 만만찮다. 신한국당은 이곳에 전직지사 2명을 내세웠으나 자민련은 조일현 의원의 홍천·횡성과 연계해 지방선거 돌풍을 재현한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들 영서지역은 신한국당이 현역의원등 기성정치권인사를 출전시킨데 반해 자민련과 민주당은 신진기예를 대거 내세웠다.

강릉, 삼척, 동해등 영동지역은 신한국당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자민련후보들이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있다. 신한국당은 영서지역과 달리 현역의원을 탈락시키면서까지 신진인사를 대거 공천했고 자민련은 구여권출신등 신한국당 공천탈락자를 영입함으로써 신구대결양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삼척의 장을병대표를 구심점으로 바람몰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역대선거때마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나타낸 독특한 투표성향을 갖고있다. 3명의 현역의원 역시 지금은 신한국당 소속이지만 14대총선때는 모두 무소속 후보로 당선됐다. 이 가운데 현경대·양정규 의원은 13대총선 당시 민정당간판을 달고 출마했으나 한결같이 무소속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6·27선거때도 무소속 후보로 나선 신구범씨가 40%이상의 지지를 얻어 도지사에 당선됐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정당공천을 받으면 될 사람도 떨어진다』는 얘기들이 나올 정도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후보의 강세현상이 재연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지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신한국당은 『이변이 없는 한 3석모두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무소속 주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예의 무소속강풍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막판뒤집기를 예상하고 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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