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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TK공략전선 초비상

입력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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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보고 “비관적”/“경북은 해볼만”도 위태/현상황 타개 묘책없어 「김대표 힘실어주기」 유일 기대신한국당의 TK(대구·경북)공략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역구인 경북구미에서 설연휴를 보낸 김윤환 대표는 귀경후 『대구·경북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물론 TK정서, 즉 반여당기류확산으로 신한국당의 고전이 예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출전을 앞둔 이 지역 선거사령탑이 심각한 「세불리」를 공개 시인한 것은 선거여건의 악화정도가 일반적 관측을 훨씬 뛰어넘고 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김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최소한 경북은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가 현지에서 「여당후보는 무조건 낙선시키겠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지난해 지방선거후 별다른 개선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구속등으로 지역정서는 계속 나빠졌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대구의 여론조사기관인 온연구소는 최근 『신한국당은 13개 선거구에서 잘해야 2∼3명이 당선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신한국당후보가 앞서는 선거구는 달성군(김석원) 북을(김용태) 서을(강재섭)뿐이며 달서갑(김한규) 동갑(강신성일)은 경합중이라는 판세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TK정서의 확산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경북에도 19개 선거구에서 우세가 확실한 지역은 구미갑(박세직) 구미을(김윤환) 포항남(이상득)등 3∼4곳에 불과, 50%당선이 쉽지않다는 현지의 관측도 있다.

이런 전망들은 최소한 TK의석의 절반인 16석이상을 차지한다는 신한국당의 목표달성이나 안정의석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와 같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현지의 난기류를 걷어낼 뾰족한 대책 또한 찾기 어렵다는데 있다. 신한국당의 한 대구출신 의원은 『TK정서의 요체는 현정권에 대한 총체적 불만이기 때문에 이를 단번에 돌파할 묘책은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전가의 보도」인 대형 공약제시등 충격요법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한국당은 TK정서를 더이상 자극하지 않으면서 김대표를 앞세워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길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설득논리의 첫번째는 「TK재집권 대망론」이다. TK가 여권내부에서 힘을 길러야 지역개발과 함께 차기 집권가능성을 모색할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표의 대권도전 의사표명도 같은 맥락이다. 두번째는 TK가 여당에 표를 주지 않으면 정권이 국민회의나 자민련으로 넘어갈수도 있다는 견제논리다. 여기에는 물론 호남과 충청권에 대한 미묘한 지역감정이 깔려있다. 그리고 김대표와 후보들에게 현정권의 개혁에 대해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낼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음으로써 지역정서에 부합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신한국당이 과연 TK의 민심을 얼마나 되돌릴수 있을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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