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서 본 기술 발달사기술발전과정을 경제사와 인류학 자료를 동원해 생물진화론의 관점에서 유추 해석하고 있다. 저자의 기술진화론은 각종 도구와 발명의 역사를 다양성과 연속성, 선택의 조합으로 이해한다. 다양성과 선택은 진화의 과정을 단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막고 연속성은 발명을 천재들의 마술쇼로 보는 것에 반대한다. 예컨대 고대 중미 인디오들은 바퀴의 원리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지형이 험해 도로를 낼 수 없고 수레를 끌 큰 짐승이 없어 굳이 바퀴달린 운송수단을 발달시키지 않았다. 각 시대와 사회는 나름대로 최적을 선택하는 것이므로 일방적인 잣대로 앞섬과 뒤처짐을 잴 수 없다.
지은이는 흔히 향상·개선의 뜻으로 통하는 기술의 「진보」라는 개념도 폐기돼야 할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는 책이다. 김동광 옮김 까치간 ·9,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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