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확대·인기과 서울대와 같은 날 시험/복수지원기회 봉쇄 지적/고려대 본고사 폐지 등 어제 발표전국 대학들이 97학년도 입시요강을 마련하면서 입시일 선택, 전형방식 등을 놓고 다른 대학의 눈치를 보며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우수합격생의 대거 이탈사태를 겪은 상당수 사립대는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복수지원이 불가능한 특차모집 비율을 크게 높이거나, 일부 인기학과는 전원을 특차로 뽑는 입시요강을 마련중이어서 학생들의 복수지원 기회를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서울대에 고득점 합격자를 대거 빼앗긴 명문 사립대들은 인기학과만 떼어 서울대와 같은 날에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검토중이어서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육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의 이같은 눈치작전이 복수지원의 참뜻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대학들은 서울대와 상위권대의 입시일 확정을 기다리면서 발표를 미뤄 교육부제출 마감시한(21일)을 이미 넘겼다.
22일 요강을 발표한 고려대는 법대 및 사범대의 입시일을 나머지 7개 단과대의 입시일과 따로 정했다. 법대와 사범대 입시일은 서울대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나」군(97년1월3∼7일)으로, 나머지 7개 단과대는 다른 사립명문대가 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군(96년 12월26∼30일)으로 각각 정했다. 또 지난해 30%였던 특차비율을 정경대와 자연자원대를 뺀 나머지 단과대의 경우 40%로 높였다. 반영비율은 ▲수능시험 4백점 ▲내신 및 종합생활기록부 2백점 ▲논술1백점 ▲수능시험가중치 50점등 총 7백50점이다. 본고사는 폐지했다.
당초 「가」군을 입시일로 잠정결정했던 연세대는 일부 교수들의 강한 이의제기로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올해 의대합격생 48명중 47명이 등록을 않는등 1천4백여명의 고득점 합격자가 서울대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서울대와 입시일을 같이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과가 주목된다. 연세대는 의예과와 상경계열등 일부 인기학과는 전원을 특차로 뽑는 방안도 고려중인데 23일중 잠정안을 발표키로 했다.
입시요강을 확정했거나 잠정결정한 대학들은 경쟁대학이 입시요강을 발표한뒤 변경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8일 전국대학의 요강을 취합 발표한다.<권혁범·김관명 기자>권혁범·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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