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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땐 비·위보약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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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땐 비·위보약 드세요”

입력
199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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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잠 못자고 초조·불안증세­귀비탕/비위 약하고 현기증등 무력감­총명탕/몸이 허하고 빈혈로 얼굴창백­사물탕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환절기에 「몸이 허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병운학장은 『인체가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며 『춘곤증을 질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봄의 상승하는 기운과 어울리는 약물을 보충해주면 우리몸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권했다.

춘곤증은 낮의 길이가 늘어나 활동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기온 상승으로 겨울내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발생한다. 춘곤증은 손발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세로 나타난다. 또 항상 눕고 싶으며 잠은 쏟아지지만 숙면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 일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태도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이 시기엔 신진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므로 평소에 빈혈증상이 있거나 위가 허약한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다.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만성 소모성 질환이나 기관지계 질환에 걸리기 쉽다.

보약은 인체의 음양기혈에 따라 달리 처방되지만 봄에 많이 처방되는 종류는 귀비탕 총명탕 사물탕 등이다. 봄철에 상하기 쉬운 장기인 비장(췌장)이나 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물들이다.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꿈이 많으며 불안 초조증세가 있는 사람은 귀비탕, 비위가 약하고 현기증 등 무력감 증세가 있는 사람은 총명탕, 몸이 허하고 빈혈로 얼굴이 허한 사람은 사물탕, 입맛이 없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항사육군자탕 등을 먹으면 좋다.

또 인삼 황기 오미자 맥문동 살구씨 등도 우리몸을 보하면서 비장을 튼튼히 하는 데 좋으므로 이들을 한 데 달여 마시거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봄철 보양법 중엔 생활방식의 변화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한의학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황제내경에는 「봄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설명한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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