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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호」 1년 도약 밑거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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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호」 1년 도약 밑거름 다졌다

입력
199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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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지분인수 등 공격경영 속속 구현/탈권위주의·소탈한 이미지 신선한 바람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재벌사상 최초로 「무고 경영권 승계」라는 기록을 세웠던 구회장은 지난 1년간 과감한 공격경영과 정도경영으로 그룹에는 자신감과 의욕을, 재계에는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구회장의 취임은 삼미 현대 코오롱 등 그룹총수의 세대교체를 재촉하며 재계에 「젊은 경영」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구회장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경영. 구회장은 부친인 구자경명예회장이 이룩한 안정성장을 바탕으로 보수풍의 기업문화를 돌격형으로 과감하게 돌려놓았다. 『필요하다면 어떤 사업이든 적극 진출하겠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는가 하면 계열사 성장률도 20∼30%가 아니라 50%정도로 높여 잡으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제2의 혁신을 위한 「도약 2005」경영구상을 수립, 향후 10년내에 삼성 현대를 제치고 경영의 질과 양 모두에서 1위를 실현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사업의 교두보가 될 데이콤 지분인수에 성공, 『역시 구회장답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구회장 취임이후 신설된 그룹 전략사업단에서는 현재 에너지 정보통신 생명공학 환경 등 성장유망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다.

구회장의 탈권위주의적 경영도 재계의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일에 감싸인듯 신비롭고 엄격한 재벌총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탈하고 격의없이 직원들과 어울리는 구회장의 스타일이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임원 회의에는 항상 5분전에 입장하고 가끔씩은 일반택시를 타고 귀가하는가 하면 이달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그룹 행사에서는 직원들과 어울려 대중가요를 열창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을 이유없이 주눅들게 하지 않는 합리적 경영, 아랫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율경영이 구회장체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밖에도 공정문화추진위원회 그룹환경위원회 등을 신설하고 대규모 중소기업 지원책을 발표,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거래 풍토조성에 앞장서면서 전체 재벌그룹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구회장은 앞으로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취임 1주년을 맞아 다음달 27일에는 「도약 2005」를 모태로 한 구체적인 장기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제2의 혁신기를 맞은 LG그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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