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구 출마와 전국구 진출의 두갈래 길 앞에서 고심해오던 자민련의 박준규 최고고문이 21일 대구 중구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나는 전국구를 보고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며 『자민련이 TK(대구·경북)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지역구출마 결심을 밝혔다.14대때 대구 동을에서 당선됐던 그는 지난 주말 김종필 총재를 만나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유수호 의원의 지역인 중구출마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8선의원과 국회의장을 역임한 박고문은 93년 김영삼정부 출범초 재산공개파동으로 의원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지난 해 김종필총재와 손잡고 자민련을 창당했다. 만 70세의 고령인 박고문은 지역구 출마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중구는 박고문에 앞서 신한국당 유성환의원, 무당파국민연합을 주도해온 한병채 전 의원등이 이미 도전장을 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박고문이 총선을 계기로 과연 자신의 뜻대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아예 불명예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예측키 쉽지 않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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