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활로 중화권·인에 있다”/중화권 2002년 GDP 9조8,000억불 세계최고/인 도 구매력 무한대 “지구촌 최후의 시장”떠오르는 중화경제권과 지구촌의 마지막 시장 인도.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시장개척을 위한 전략회의에 참석하는 무역관장들이 21세기 생존을 위해 꼽은 최대의 공략대상이다. 24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대통령의 인도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재계의 아시아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개척의 전위를 맡아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장들은 아시아시장의 중요성과 공략의 관건들을 조목조목 털어놓았다.
변완수아시아지역본부장은 『중화경제권과 인도의 시장잠재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93년 중국과 타이완 홍콩 등 중화경제권이 경제통합의 형태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며 21세기 경제역량도 세계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2년 중화경제권의 국내총생산은 9조8,000억달러로 9조7,000억달러의 미국, 4조9,000억달러의 일본, 3조1,000억달러의 독일을 압도할 것이라는게 세계은행의 전망이다. 변본부장은 『이때가 되면 전세계 공업생산액의 17%, 공산품수출액의 10%이상을 중화경제권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남아의 거대시장 인도의 역량도 이에 못지 않다. 9억의 인구가 창출할 무한한 소비력, 특히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산층의 구매력은 인도를 지구촌 최후의 시장으로 부상시켰다. 최근에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 외국인투자유치와 규제완화 등 경제개혁과 개방정책을 도입하면서 5%이상의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무역관장들은 중국과 동남아를 포괄하는 중화경제권공략을 위해 화교재벌과의 연합을 최선의 방책으로 추천했다. 91년부터 당시 이광요 싱가포르 총리의 주창으로 격년제로 개최되는 화상회의가 중화권의 경제통합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윤성곤 싱가포르 무역관장은 『경제적인 수요를 고리로 한 역내교류로 중화권은 실질적인 경제블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화상들과의 제휴는 그들의 인맥과 노하우를 얻음으로써 기회만큼이나 산재한 중국공략의 리스크를 뛰어넘고 이들의 본거지인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을 징검다리로 중화경제권 전체를 공략하자는 이화제화전략인 셈이다.
접근이 쉬운 홍콩 타이완을 활용, 중화권을 돌파해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이종일 홍콩무역관장은 『정보 운송의 홍콩, 노동력 내수시장의 중국, 기술 자본의 타이완 등 중화권트리오의 비교우위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대규모 사업계획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인도도 그 중요성만큼 충분한 전략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현대는 7억달러규모의 승용차생산계획을, 삼성전자는 6억2,000만달러 규모의 자회사설립을 인도정부로부터 인가받는 등 재계의 인도붐은 가열되고 있는 상태.
김대석 뉴델리무역관장은 『인도는 2000년까지 자유무역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SAARC)의 핵심이며 그 자체시장으로도 엄청난 기회의 나라임에 틀림없다』면서 『최근 진출이 완전자유화한 무역부문, 소프트웨어쪽에 강점을 지닌 전자부문, 향후 10년내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이 확실시되는 통신시장 등이 우선 공략대상』이라고 말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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