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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함·정밀한 착색 “절묘”/20일 타계 서양화가 박영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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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함·정밀한 착색 “절묘”/20일 타계 서양화가 박영성씨

입력
199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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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수채화 정착 업적20일 타계한 서양화가 박영성씨는 유화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한국화단에서 수채화의 독자적 영역을 발전시킨 작가였다. 유화작업으로 국전에서 6번 특선하고 74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그는 노년에 이르러 더욱 수채화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완성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대부분의 서양화가들이 유화의 준비과정으로 수채화를 그린데 반해 그는 수채화가 지닌 고유한 표현양식에 주목, 새 기법을 탐구하고 발전시켰다.

『투명함과 정밀한 착색, 붓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는 미묘한 번짐효과는 수채가 아니고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표현의 요체』라는 평론가의 평가처럼 그는 수채화를 확고한 장르로 정착시켰고 인물화로 많은 걸작을 남겼다. 그는 인물화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와 환상을 그려냈다.

1928년 충남 태안의 교육자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중 서울대미대 회화과를 나왔다. 인천 동산중·고, 서울배화여고 서울예고 교사를 거쳐 인하대교수로 재직하다가 93년 퇴임한 뒤 타계전까지 수채화작업에 몰두해왔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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