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구속·재국씨 출마여부 변수15대 총선에서 단일 선거구가 되는 경남의 거창과 합천은 인접지역이면서도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이 상당히 다르다. 인구 7만4천5백여명의 거창이 전통적으로 야당의원을 배출해 온 반면 7만2천5백여명의 합천은 보수적인 친여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후보자의 성향보다는 이들 지역의 소지역주의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합천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여파가 선거에서 표로 어떻게 투영될 지가 관심거리이다.
14대총선때 무소속으로 옥중출마해 당선됐던 이강두 의원은 주소련공사 등을 지냈던 경력에다 활발한 의정활동 등 인물론을 내세우며 재선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거창에서는 14대총선때 출마했던 백신종씨가 민주당으로, 신문규씨가 국민회의로 나서고 있다.
합천은 자민련 공천을 받은 김용균 전 체육부차관과 「무당파 국민연합」에 가입한 박판제 전 환경청장이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전차관은 경남지사선거에서 선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박전청장은 14대총선때 1천여표 차이로 차점을 기록한 저력과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합천 출신의 권해옥 의원은 『당의 지침을 지켜본뒤 3월초까지 거취를 밝히겠다』며 『지역특성상 합천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합천에서 후보가 단일화하지 못할 경우 쉽게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군대항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아직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전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출마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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