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사는 컴퓨터로 하지만 인권보호는 가슴으로 하지요”『수사는 컴퓨터로 하고 인권은 최대한 존중한다』
서울 종로경찰서 강력반 육종완 경장(28)은 자타가 공인하는 신세대 경찰관. 173㎝의 키에 몸무게 67㎏으로 다소 야윈 체격이지만 육경장은 성폭력사범과 조직폭력배 등 험악한 사건을 주로 맡는 강력사건 전문수사관이다. 한국체대 재학시절 국가대표 태권도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태권도실력 덕택이다.
그러나 범죄인을 상대할때가 아닌 평소에는 륙경장에게서 민원인을 주눅들게하는 거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잔뜩 긴장한채 경찰서에 온 민원인들도 곱상한 외모에 상냥하게 얘기를 받아주는 륙경장을 만나면 이내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신세대 경찰인 륙경장은 태권도 실력만큼 컴퓨터도 수준급이다. 90년 경찰에 입문한뒤 곧바로 386컴퓨터를 장만, 동일수법 전과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수사덕택에 육경장은 경찰입문 6년만에 표창장을 29번이나 수상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거금 200만원을 털어 586펜티엄 컴퓨터를 주저없이 장만했다. 다음달부터 컴퓨터 통신에 사설통신방을 개설, 성폭력상담과 조직폭력배 피해를 보다 생생히 접수하기 위해서이다.
육경장은 『토론방이 개설되면 피해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사실을 털어 놓을 것으로 예상돼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했다.
『밑바닥에서 대통령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경찰에 입문했다』는 육경장은 『타성에 젖지않고 항상 고민하며 진지하게 일하는 경찰관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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