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1일 보유하고 있는 국민투자신탁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국투주식을 처분키로 한 것은 재벌이 위성그룹을 통해 다른 기업이나 금융기관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관계 회사인 현대시멘트는 지난 10일 매입한 국민투신지분 14.99%(179만9,000주)를 전량 매각하고 금강도 지난 1일과 9일 매입한 같은 규모의 국민투신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그룹이 대주주중 하나인 강원은행도 지난 1일 확보한 국투주식 9.99%를 매각키로 했다. 이들 기업이 모두 국투주식을 공식 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이 보유하게 될 국투지분은 현대증권 9.99%, 현대해상화재 0.99%등 10.99%에 그쳐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으며 2조원이상의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국투의 경영정상화도 어렵게 됐다.
한편 증권업계는 현대그룹 계열사 및 관계회사가 국투의 주식을 액면가(5,000원)를 크게 웃도는 1만6,500∼1만8,000원에 사들였으므로 이 가격으로 국투주식을 살 원매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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