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광고 봇물 “추잡했던 선거”/기습당한 돌 “시작에 불과 다음에 보자” 애써 여유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뷰캐넌 진영은 공화당의 여러 후보진영중 가장 규모가 단촐해 효율적으로 운영된 팀이라는 평을 들었다. 여동생인 베이 뷰캐넌이 본부장을 맡은 선거운동본부는 뷰캐넌이 유세장을 드나드는 짬을 내 라디오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주선하는 소위 틈새메우기 전략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뷰캐넌은 자신이 묵고있는 호텔에서 많은 경우 한나절에 20여개 방송국의 토크 쇼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가장 많은 스태프를 거느리고 있는 밥 돌후보측은 선거전 막판에 주요 공략대상을 뷰캐넌에서 라마 알렉산더로 바꾸는 실책을 저질러 뷰캐넌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뷰캐넌은 20일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지금 뉴햄프셔주 거리에서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일성을 고했다. 그가 부인 셀리 및 여동생 베이와 함께 선거본부가 차려진 맨체스터의 한 호텔앞에서 『오늘밤의 여세를 몰아 워싱턴에서 최종승리의 불길을 올리자』며 승리의 V 신호를 만들어 보이자 지지자들은 『대통령 뷰캐넌』을 외치며 열광했다.
그는 『국민들은 두려움 대신 희망을 선택했으며 이번 나의 승리는 보통 사람들의 승리』라며 보수·극우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는 이어 『잃어버린 우리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국가와 국민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 외국기업의 배만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위시한 무역협정과 조약의 제단에 희생된 보통 사람들의 편에 서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배한 돌의 선거운동본부는 뷰캐넌쪽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돌은 패배가 확정된 직후 『이제 왜 사람들이 뉴햄프셔주를 말하는지 알겠다』며 충격에 빠진듯 했다. 그러나 그는 곧 『뉴햄프셔주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사우스다코타 예비선거에서는 기대해도 좋다』며 뷰캐넌의 승리를 축하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뉴욕의 주식·외환시장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WTO를 반대해온 뷰캐넌의 승리후 동요현상을 보였다. 13일 5,606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포인트나 떨어진 5,459로 마감됐으며 엔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도 전날의 1달러에 105.63엔에서 105.28엔으로 떨어졌다.
○…뉴햄프셔 예선에 참가했던 후보들은 21일 이 지역 예선사상 가장 추잡한 선거라는 오점을 남기고 맨체스터공항을 떠났다.
이들 가운데 밥 돌후보가 가장 많은 상대후보 비방광고를 내보냈으며 리처드 루거 후보가 유일하게 비방광고를 하지 않아 가장 깨끗한 후보라는 인상을 심었다. 돌후보는 뷰캐넌을 「지나치게 과격한」인물로, 알렉산더후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진보적인」 인사라는 TV광고를 반복해 내보내 양측으로부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반발을 샀다.<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이상석" 특파원>맨체스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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