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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하원 “세비인상” 초당파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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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하원 “세비인상” 초당파 결속

입력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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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통과 「수입공개법」 영향,과외자금원 위축/“현세비론 의정활동 큰 지장”… 여론도 호의적 반응영국 하원이 최근 초당파적인 결속을 과시하고 나섰다.

하원의원들이 단합을 과시하고 있는 사안은 의원들의 세비인상문제다. 최근들어 사사건건 격렬하게 대립해온 여당인 보수당의 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블레어 노동당 당수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이론이 없는 것같다.

현재 전체 651명의 의원중 인상안에 서명한 선량은 300명을 넘어서고 있다.영국 하원의원의 연봉은 약 3만3,000파운드(4,000여만원). 이는 미국 하원의원 연봉의 절반도 채 안되는 액수이며 유럽연합(EU)내에서도 그리스와 스페인 다음으로 적은 세비로 조사되고 있다.

세비가 이처럼 낮은 수준이다보니 영국 하원의원중에는 매주말 선거구에 갈 때 친구의 차에 동승해 교통비를 절약한다든지 아내와 가족을 비서로 고용해 비서월급을 경비에 보태는 사례가 흔하다.

양당은 세비 인상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다음 총선후에 현재보다 2배이상 인상된 7만파운드 정도를 마음에 두고 있다.

하원의원들이 세비인상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자신들이 통과시킨 「의원수입공개법」의 영향이 크다. 이 법에 따라 의원들은 그동안 적은 세비를 충당해주던 과외 수입원이 대폭 줄어들게 돼 의정활동에 커다란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체의 자문역을 맡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다 의원수입공개법으로 큰 타격을 입은 보수당 의원들은 『보수가 형편없는 까닭에 유능한 인물들이 의원직을 외면한다』면서 세비인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의원세비 인상에 대해서는 영국 여론도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고 언론도 긍정적이어서 영국 하원의원들의 초당파적인 결속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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