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외교관·한국 교민 1,800명 “열광의 도가니”/공연장 「그로스찰」 개관후 대중가요 첫 공연 기록음악의 도시 빈에서 「열린 음악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많은 곳에서 공연을 했지만, 오늘만큼 기쁘고 뜻깊은 무대는 없었습니다. 유럽에 이렇게 많은 교포들이 살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지고이네르 바이젠」「크라이슬러의 비엔나기상곡」을 연주한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음악회 소감을 밝혔다. 18일 하오8시(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콘체르토하우스 「그로스찰」에서 개최된 「열린 음악회」(KBS1)는 2002년 월드컵 한국유치를 위한 홍보와 분위기조성을 위한 행사였다.
헝가리에서 교민 120명이 단체로 공연장을 찾아오는 등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 인근의 한국교민 1,800여명이 이날 고국의 음악으로 향수를 달랬다. 또한 오스트리아 국회의장, 러시아·인도대사 등 오스트리아 주재 외교관들이 한국의 음악에 대해 갈채를 보냈다. 이번 공연은 주로 클래식과 국악, 오스트리아의 민속음악 등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순서는 바리톤 김동규가 부른 「내나라 내겨레」. 이때 숙연해진 분위기는 김건모가 그의 히트곡 「핑계」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넌 친구 난 연인」을 부르자 금방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 신효범이 「The Greatest Love Of All」 「님아」를 부른데 이어 국악인 김영임은 두레패 반주로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건모 신효범의 노래는 공연장인 「그로스찰」이 개관된 이래 처음으로 불린 대중가요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가수 루치오 달라가 부른 「카루소」, 오스트리아 민속음악팀인 「팜라이머」의 「아름다운 베르네」 등이 차례로 소개됐다. 이탈리아를 주요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들려준 「그리운 그이름」 「새야새야」 등의 순서에서 관객들은 우리 민족의 세계적인 음악성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유럽취항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공연에 제작비 2억원을 지원했다. 이 공연은 3월10일 하오6시20분 KBS1을 통해 방송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