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농복합·농촌형갈려/서울바람·지역쟁점이 큰변수『여기야 전통적으로 야당이 세지 않았습니까. 이회창씨가 신한국당에 들어간 것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여당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야당에 특별한 후보가 없지 않습니까. 아마 여당이 될겁니다』
경기도 유권자들의 한 마디이다. 같은 경기도이지만 선거구에 따라 유권자의 반응은 이처럼 다르다. 서울에 이어 치열한 접전선거구가 많은 경기도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지역이다.
경기도 선거구는 모두 38개이다. 하지만 서울이 사실상 단일선거구로 인식되는 것과는 달리 경기도는 지역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과 거의 비슷한 투표성향을 가진 도시형 선거구가 있는가 하면 전통적으로 여당성향이 강한 농촌형 선거구도 있다. 또 이처럼 상반된 투표성향이 섞인 도농복합선거구도 적지않다.
때문에 경기도는 지역특성에 따라 여러개의 권역으로 구분된다. 일단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전철로 연결되는 베드타운 성격의 수도권을 생각할 수 있다. 성남, 부천, 광명, 안양, 과천·의왕, 군포, 시흥, 안산, 의정부 등의 17∼18개 선거구가 이 범주에 해당된다. 서울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 있는 이들 지역에선 대체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국민회의가 호남고정표를 바탕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많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분당, 일산, 산본, 평촌, 중동 등 5개 신도시 지역은 반드시 이같은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유권자분포및 생활수준등이 인근선거구와는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과 대별되는 다른 지역은 서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농촌의 성격을 상당부분 간직하고 있는 도농복합형 선거구이다. 남양주, 구리, 고양갑, 파주, 김포, 동두천·양주, 연천·포천 등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는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에 뿌리를 갖고 있는 후보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유권자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농촌형도 적지않다. 평택, 오산·화성, 안성, 용인, 이천, 여주, 가평·양평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중에는 도시성격이 가미된 지역도 있으나 대체로 전형적인 농촌의 투표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농촌지역에서는 개혁 등 이념논쟁보다는 개발사업이나 민원 등 지역현안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수도권지역은 서울바람의 강도에 따라, 그밖의 농촌 또는 도농복합지역은 지역쟁점과 후보구도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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