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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새 여성잡지들 과감한 성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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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새 여성잡지들 과감한 성기사 게재

입력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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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쾌락은 여자하기 나름”「어떻게 과거의 쾌락을 되살릴 수 있는가. 콘돔을 싫어하는 남자를 설득하는 법. 진정한 쾌락은 여자가 하기나름이다. 이상적인 남성상은… 아놀드 슈워제네거냐 알랭 들롱이냐 빌 클린턴이냐. 당신의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디어」 「코스모폴리탄」과 「굿 하우스키핑」, 「생활을 즐겁게」 등 러시아의 새 여성잡지들이 다루고 있는 주요 제목이다.

맛있는 피클을 담그는 비법이나 남편의 털 스웨터를 짜는 기술등을 소개하던 라보트니자(근로여성)와 같은 옛 잡지들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소재들이다. 그러나 최근 개방물결과 함께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후발 여성잡지들이 성을 상품으로 해 급속히 부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 사회의 변화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최대 상업방송인 NTV가 주말 심야 성인프로그램을 방영하고 플레이보이와 팬트하우스 등 성인잡지가 가판대를 장식하고 있으며 섹스 숍이 하나 둘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를 감안하면 여성잡지들의 성관계기사취급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잡지의 판매전략으로 적절할 지 모른다.

실제로 코스모폴리탄은 이 전략으로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꼽힌다. 이 잡지는 94년 4월 첫 러시아판을 찍은 이래 부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최근에는 35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격은 2만1,000루블(3,600원)

성에 관해 다루는 내용도 파격적이다. 코스모폴리탄은 지난해 러시아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한 조사결과를 게재, 충격을 안겨주었다.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여성의 55%가 남편 몰래 외도를 한 경험이 있으며 10%이상이 20대에 26명 이상의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성잡지들은 전통적인 가정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코스모폴리탄은 자신의 남편이 천재임을 알지 못하는 여성에 대해 남편은 이혼을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거나 주부가 감자튀김 요리를 잘 하지 못해 이혼당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탓이라는 등 여성들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한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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