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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골프다이제스트 윤훈기 기자(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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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골프다이제스트 윤훈기 기자(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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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8개월만에 특집팀 발탁/6세때 도미… 고1때 골프와 첫 만남/“핸디5” 실기능한 기자로 장래 촉망골프전문잡지로는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 2월호 특집으로 42쪽 분량의 「더 파워 프라이머」를 다루었다. 골프역사상 최장타자인 존 댈리 등을 인터뷰해 만든 이 특집기사의 핵심 부분을 취재한 기자는 한국인 윤훈기씨(23). 윤씨는 입사 8개월만에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특집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특집에서 「공을 멀리 치는 법」을 담당했다. 골프 다이제스트도 그를 본면에 사진과 함께 소개할 정도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윤씨는 이 기사를 쓰기 위해 댈리와 폴 에이징거 등 현역 스타는 물론 50년대 영웅이었던 바이 존스 등을 직접 만났다. 그는 골프 달인들이 하나같이 엄격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다.

6세때인 79년 미국에 온 윤씨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매사에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집념을 타고났다. 골프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롱 아일랜드 로스린고교 1년때인 88년 아버지 윤병남씨(54·상업)를 따라 골프장에 처음 나간 그는 새벽 4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골프책과 씨름한 건 물론이다. 1년만에 핸디 5의 실력을 갖춘 윤씨는 고교 3년때 교내 골프팀주장을 맡았으며 명문 컬럼비아대에 입학하자마자 팀의 정규멤버로 활약했다. 도시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3학년때 미 골프협회 100주년 기념서인 「골프, 가장 위대한 게임」의 출판에 참여하면서 이 운동에 더욱 매료됐다. 실기에 능하면서도 글재주가 뛰어난 연구원이 필요하다는 출판사의 요청에 코치가 그를 추천한 것이다.

이후 미러지 등에 골프에 관한 기고를 해오다 지난해 5월 골프 다이제스트에 입사했다. 각종 대회를 취재하면서 유명 프로선수들과 교분을 쌓고 있는 윤씨는 그러나 골프 다이제스트를 평생직장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2년정도 실무를 익힌뒤 대학원에 진학, 저널리즘을 공부해 필명을 날리는 게 꿈이다.

『대학입학이후 저널리스트로 대성하겠다는 포부를 지녀왔지만 전문분야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한다.<뉴욕=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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