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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꿈도 꾸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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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꿈도 꾸지마라”

입력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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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거미줄 감시망… 「작전세력」 잇단 적발/거래소 주가감시실 930개 주식 일일 검색/「작전혐의」 4∼5종목 적발… 심리실 이관/심리실 “확실” 판단땐 증감원에 조사 요청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조작해 이익을 챙기려던 작전세력들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16일 고려포리머주식으로 시세차익을 남기려던 증권사 직원과 투자자들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17일에는 지난해 공성통신 작전세력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됐던 사람들이 작전을 벌여 주가를 올리려던 사실도 적발했다.

증권당국이 작전세력을 찾아내 작전을 펼쳤는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까지는 6∼10개월이 걸린다. 증권거래소가 하루 매매된 주식중에서 특이하게 거래된 주식을 골라낸 뒤 서면조사를 거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증감원에 통보, 증감원이 해당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작전사실을 확인하기까지에 걸리는 시간이다.

증권거래소 주가감시실은 작전세력을 적발해내는 출발점이다. 「스탁 워치」라는 간판이 걸린 주가감시실에는 9대의 컴퓨터가 증권시장에 상장된 930개 주식의 하루 거래동향을 일일이 검색한다. 이중 5대는 이상거래 주식이 나타나면 경보음을 울리게 돼있어 경보컴퓨터로 불린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거나 같은 업종의 다른 주식은 큰 변동이 없는데 유달리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한 주식이 나타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상한가종목은 「A」, 하한가종목은 「B」, 거래량 이상종목은 「C」로 분류돼 화면에 떠오른다. 경보컴퓨터에 적발되는 이상거래주식은 하루에 50∼80건.

경보음이 울리면 두대의 기간검색 컴퓨터가 해당 종목의 1주, 2주, 4주간 거래상황을 검색하면서 이상종목의 매수와 매도에 특정증권사가 관여돼 있는지를 찾아낸다. 나머지 두대는 이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기업이 최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움직임을 보였는지등을 꼼꼼히 검색한다. 이 과정에서는 시중에 나도는 풍문이나 정보의 사실여부도 따지게 된다.

거래소 주가감시실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작전혐의가 짙어 구체적 심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심리실에 넘기게 된다. 하루 4∼5 종목이 심리실로 넘어간다.

심리실은 해당주식을 거래한 점포와 거래자의 동향을 낱낱이 검색한다. 장부를 통해 작전세력이 개입했음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증감원에 다시 조사해주도록 요청하고 증감원은 즉시 해당 점포의 취급자와 주식거래자를 소환해 직접 조사에 들어간다. 거래소의 주가감시실에서 출발한 작전세력색출과정은 거미줄처럼 짜여져 있는 것이다.

주가감시부의 이규환 부장은 『공정한 주식거래를 위해 거래소의 작전감시망은 완벽한 수준이다. 그러나 열명의 경찰이 한 도둑을 잡지 못하듯 작전세력의 작전방법도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일반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종합감시시스템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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