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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다시온 유혈” 긴장감/IRA,이번엔 버스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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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다시온 유혈” 긴장감/IRA,이번엔 버스폭탄테러

입력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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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답보속 “영서 태도 불변땐 계속” 위협/영도 “무력엔 굴복 안할것” 단호 앞날 안개아일랜드공화군(IRA)이 18일밤(현지시간) 또다시 런던에서 버스 폭탄테러를 감행함에 따라 평화는 끝났다는 비관론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북아일랜드 무장독립투쟁을 이끌어온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는 이날 버스폭탄테러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같은 분위기를 전하듯 『평화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17개월간의 살얼음판 평화에 종지부를 찍고 신페인당의 무장 조직인 IRA와 영국간의 지루한 「죽음의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는 의미다.

양측은 이번 테러사건이 94년 9월 IRA의 휴전선언을 확실히 파기하는 전환점이라고 간주하는 듯하다. IRA는 9일 휴전파기를 선언한데 이어 한시간도 못되어 런던 동부 금융가 호텔건물에서 테러를 자행한 바 있다. 당시 그 사건은 영국의 평화노력에 대한 IRA의 촉구 정도로 이해됐다. 그러나 이번 테러사건직후 IRA측은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런던으로 보낸 IRA의 메시지를 영국정부가 이해하지 못하면 주요도시에 유사한 신호를 다시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테러가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IRA가 테러 대상지역으로 영국 본토를 택한 것은 본토에 대한 테러가 북아일랜드지역에서의 테러보다 「12배정도의 효과」를 갖는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번 사건으로 정치·경제·군사적 중요 인물이나 장소를 대상으로 하던 IRA의 테러가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IRA의 테러위협이 이처럼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아일랜드의 평화가 깨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관련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다자간 회담을 둘러싼 이견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덤스 당수는 아일랜드의 통일을 향한 이 회담에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IRA를 설득하면서 휴전을 이끌어 왔지만 영국은 IRA의 무장해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신페인당을 회담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왔고 IRA는 이러한 영국의 태도를 「반칙」이라며 반발, 평행선을 달려왔다.

영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IRA의 테러가 결코 양보를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IRA는 정복자(영국)에 대한 무장테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평화가 다시 찾아들기에는 앞으로 상당히 어려운 고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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