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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신고정신­민첩수사 개가/은행살인강도 제보서 검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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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신고정신­민첩수사 개가/은행살인강도 제보서 검거까지

입력
199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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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사건 아닌데도 제보즉시 용의자 탐문/20시간만에 집급습… 차트렁크 열자 “자백”조흥은행 의정부지점 성모병원 출장소 살인강도 사건의 범인이 범행 하룻만에 검거된 것은 시민의 용기있는 제보와 한 경찰관의 투철한 직업의식, 경찰의 민첩한 수사가 빚은 개가였다.

범인 검거의 단초는 16일 하오 10시께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9 파출소의 윤원형 순경(35)에게 걸려온 몇마디 전화였다. 윤순경이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시민은 『강원도 교도소에서 10개월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함께 출소한 사람들이 사건 하루전인 15일 「의정부에서 한건하자」며 범행공모를 제의했다』며 『아마도 성모출장소 강도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순경은 이날 은행강도사건의 발생소식을 접하자마자 과거 알고 지내던 사람들중 의정부 인근 거주자들을 상대로 나름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윤순경은 즉시 17일 새벽 1시 관할 관악경찰서 김종명 형사과장에게 보고했다.

관악경찰서는 윤순경의 보고를 접수하고 강력1반을 중심으로 제보내용의 신빙성여부와 용의자들의 전과기록 조사를 통한 소재지 파악에 착수했다.

강력1반 직원 6명은 용의자들이 지난해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된 사실을 확인하고 『손해볼게 없다』는 판단아래 17일 상오 9시 경찰서장에게 용의자 추적보고를 한 뒤 이들의 소재지로 출동했다.

형사대는 미리 확보한 용의자들의 소재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여 이날 하오 2시45분께 범인중 한 명인 정효조씨(30·무직·경기 파주군 문산읍 선유4리 264의 1)를 전셋집에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형사대가 정씨집을 급습했을 때 정씨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범행관련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형사대가 마당에 세워진 경기1카 4406호 프린스 승용차 뒤트렁크를 여는 순간 고개를 떨구었다. 정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할 수 밖에 없었다.

윤순경은 『범행공모를 제의한 사람들이 성모지점 강도사건의 범인들 같다는 제보자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리털이 곤두서는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윤순경과 제보자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것에 대비, 이들에 대한 보호작전에 들어갔다.<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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