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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보수” 색깔공방 불붙는다/총선 보혁논쟁 예고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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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보수” 색깔공방 불붙는다/총선 보혁논쟁 예고지역

입력
199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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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봉씨 출마 서울강남갑 최대격전지 전망/보수행동가 김용갑씨 도전 경남 밀양도 주목/여야 구분보단 인물성향 대결 뚜렷15대 총선은 어느 선거때보다 개혁과 보수의 인물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정부 출범후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개혁성향을 지닌 인물들이 대거 정치권에 들어왔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수본류를 주장하는 정파와 인물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선거전에서 뚜렷한 이념대결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역사 바로세우기등 개혁작업의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보수중산층을 끌어안기 위해 안정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극우보수에서부터 운동권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후보자를 공천했으나 표면상으로는 개혁성향의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민회의도 색깔시비에서 벗어나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해 재야출신외에도 온건보수성향의 인사들도 영입함으로써 다양한 인물군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보수원류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개혁정당을 표방하며 기존3당과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무소속후보중에는 5·6공인사들이 적지않아 개혁성향보다는 보수성향이 두드러진 편이다.

이같은 보혁대결구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으로는 단연 서울 강남갑이 꼽히고 있다. 그동안 자민련이 보수세력 집결지라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온 노재봉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 대표적 재야인사인 홍성우 민주당최고위원과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 전총리는 현정권을 「신독재」로 규정하는등 보수우익의 대변에 앞장서 왔으며 홍최고위원은 인권변호사로 반독재 투쟁을 벌여온 인물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이면서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해온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신한국당 후보로 나섬에 따라 보수―중도―개혁의 3각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이다. 강남을에도 개혁성향의 정성철 전 정무1차관(신한국당)에 보수성향이 강한 이태섭 전 정무1장관(자민련)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영등포을은 탤런트 최영한의원(신한국당)의 보수적 이미지에 맞서 운동권출신인 국민회의 김민석씨가 개혁논리로 맞서고 있다. 국민회의의 임채정의원과 자민련의 김용채 전 의원이 맞붙는 노원을도 대표적인 보혁대결지역이다.

강동을은 보수성향의 김중위의원(신한국당)과 허경구전의원(자민련)에 개혁성향의 심재권씨(국민회의)와 장기욱의원(민주당)이 힘을 겨루고 있다. 강동갑은 이부영 전 의원이 복권되어 출마할 경우 자민련이 이동복 전 안기부장특보를 영입할 계획이어서 개혁과 보수의 대회전이 예상된다.

경기의 과천·의왕도 개혁적 이미지의 안상수 변호사(신한국당)와 김부겸 부대변인(민주당)에 보수 색채의 이동진 전 의원(국민회의) 박제상의원(자민련)이 맞붙고 있다. 안변호사는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의 담당검사였으며 김부대변인은 학생운동으로 투옥됐었다. 성남 분당은 보수적 외교통인 오세응의원(신한국당)과 재야언론인인 성유보씨(민주당)가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신도시인 이곳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보수중산층으로 판명될지, 개혁적 중산층으로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택갑은 신한국당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김영광의원과 공천에서 탈락한 원유철씨(무소속)가 개혁노선을 부각시키며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안양 동안갑의 경우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심재철 전 MBC기자가 개혁적 인물로 신한국당에 영입됐으나 국민회의가 영입한 가수 최희준씨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김일주씨는 보수성향인사로 분류된다.

대전중구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안양로 전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신한국당)과 육사출신인 강창희의원(자민련)의 대결이 흥미를 끌고있다. 경남 밀양은 신한국당의 민주계인 서정호씨와 보수우익의 논리를 강하게 주장해온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각각 개혁과 보수를 선거운동의 최대무기로 내세우며 접전중이다. 강원 삼척은 정치개혁을 주창해온 장을병 민주당대표에 보수성향의 안기부 출신 신현선씨(신한국당)와 김정남의원(자민련)의 3파전양상을 띠고 있다. 옥중출마의사를 굳힌 포항북의 허화평의원에게는 개혁인사로 대통령자문정책위원인 윤해수 명지대교수(신한국당)가 도전장을 냈다.<손태규 기자>

◎수도권서 논쟁 치열할듯/정당내 이질적노선인사들 동거/선거구따라 공수양상 복잡예상

「개혁이냐 보수냐」 15대총선에서는 각 정당과 후보간에 이념 및 노선논쟁이 어느 선거때보다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선거에서는 민주화문제가 단골메뉴로 제기됐으나 「문민정부」 출범이후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보혁논쟁의 싹이 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우선 신한국당이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총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민회의와 민주당도 방법론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혁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보수」깃발을 내걸고 현정부 개혁의 문제점을 본격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신한국당 국민회의는 보수중산층을 겨냥해 개혁노선과 함께 「보수와 안정」도 지향하고 있어 이번 총선의 「개혁―보수」논쟁은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파의 잦은 이합집산으로 같은 정당내에서도 이질적 성향의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선거구에 따라 다양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노선논쟁이 더욱 불을 뿜을 것이다. 신한국당이 과거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현정부의 개혁색채를 부각시켜 과거 야당성향표를 겨냥할 것이다. 또 국민회의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성역없는 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할 것이며 민주당은 3김정치청산과 지역할거주의타파가 참된 개혁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반면 자민련은 사회불안등 현정부 개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에서는 개혁·보수논쟁의 강도가 그리 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전직대통령 구속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강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개혁」목소리가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에는 「보수」와 「개혁」을 동시에 지향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이같은 논쟁이 득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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