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머리비대머리 번갈아 집권사실 주목 예언 난무/현재 지지도 선두 주가노프 「대머리」 “6월 대선승리” 파다올해 6월 러시아대선에서 대머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예언이 러시아 전역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대머리와 비대머리가 구소련 역사에서 번갈아가며 집권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 예언은 대머리인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트 이 팍트(논거와 사실)는 96년 신년 특집호에서 레닌 스탈린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고르바초프 옐친으로 최고지도자가 이어지면서 대머리, 비대머리 교대 「법칙」이 정확히 지켜진 것을 볼 때 이번에는 대머리가 집권할 차례라고 예언했다. 이 기사는 정초 그해의 운수를 점치는 러시아 풍습과 맞물려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예언이 적중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인물은 주가노프 당수다. 러시아 주요 정치인 가운데 대머리는 주가노프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등 두사람 정도인데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대선 불출마방침을 선언한 바 있어 만일 이 예언이 맞게된다면 주가노프가 「0순위」인 셈이다.
물론 옐친시대가 이미 끝난 것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이 예언은 호사가들의 심심파적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대선전을 지켜보는 이방인들에게 상당한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주가노프와 옐친이 2차 결선투표에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대머리와 비대머리간의 한판승부가 되어 대머리 대권론의 실현여부에 관심이 증폭될 것이 뻔하다.
대머리 비대머리 교대집권론은 이전투구 양상의 러시아 대선전에 색다른 묘미를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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