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6.02.18 00:00
0 0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할 전망이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에 대해 지지투표를 실시한 지난 12일의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공화당 쪽은 밥 돌 상원 원내총무가 승리했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돌의원의 부진은 그의 나이가 이미 73세에 이른 고령인 점과 21세기의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비전이 없는 점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말하자면 그는 존경받을 만한 원로 정치인이지만 그저 그뿐, 새시대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참신한 매력이 없는 것이다. ◆곡물운반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지원 입대했다. 이탈리아 전선에서 오른팔을 잃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재활센터에서 2년반의 눈물겨운 투병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대학을 마치고 변호사가 되어 정계에 들어간 후 35년간의 의원생활을 그는 미국 중산층 백인의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미국사회의 전통적 기반을 이루는 청교도적 도덕률에 누구보다 충실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인격자라는 것과 대통령이 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민주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나라의 장래와 서민생활의 앞날에 대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도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국민회의나 자민련의 두 김총재가 그때쯤에는 모두 70세가 넘는다. 그들은 나름대로 정치적 공적이 있다. 또 대통령 직무수행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에게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들이 아니면 안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부담이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