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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독재국 붕괴앞서 친인척망명 많아/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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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독재국 붕괴앞서 친인척망명 많아/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입력
199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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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네치 망명 한달뒤에 차우셰스쿠 몰락/카스트로딸·후세인사위 경우 「권력누수」예북한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의 서방탈출은 북한체제의 이상징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호가 아닌가 하여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족벌정치 혹은 일인독재로 장기집권을 하던 끝에 붕괴한 독재국가에서는 몰락하기에 앞서 측근 혹은 친인척이 망명하거나 부정축재한 재산의 해외도피가 이루어 지는등 심상찮은 전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장남 니쿠와 내연의 관계를 유지해오던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는 89년 11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코마네치의 망명 불과 한달 뒤 차우셰스쿠 부부는 민중봉기를 피해 도주하다 붙잡혀 약식 재판을 받고 길거리에서 처형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소모사 3부자가 43년 동안 철권 통치를 편 니카라과에서는 소모사가의 마지막 독재자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부부 스스로가 몰락의 전조 역할을 했다. 소모사는 79년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20억달러(16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해외로 빼 돌렸고 그의 아내는 미국에서 호화콘도 등을 구입하는 사치를 부렸다.

29년 동안 부자가 세습하며 아이티를 지배한 뒤발리에가도 86년 프랑스로 망명하기 직전 소모사가와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라크나 쿠바의 경우는 비록 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친인척의 망명으로 권력기반이 흔들리거나 누수현상을 드러낸 케이스다.

68년이후 사담 후세인이 강권통치해 오고있는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8월 후세인의 사위 일가가 망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라크 권력 2인자이자 후세인의 맏사위로 족벌정치를 주도해온 카멜 하산은 후세인 장남 우다이와 권력투쟁을 벌이다 패배하자 요르단으로 가족을 이끌고 망명한 것이다. 하산은 망명후 이라크의 치부를 폭로해 후세인을 곤혹스럽게 했다.

쿠바 피델 카스트로 국가혁명평의회 의장은 자식한테 배신당했다. 멕시코인과 결혼해 딸까지 둔 알리나 페르난데스 레부알타는 정부로부터 멕시코 이주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93년 12월 스페인 방문중 미국으로 망명했다.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나는 스탈린 사후인 67년 두 자식을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했다. 훗날 구소련으로 귀국했지만 그의 망명은 당시 「세기의 탈출」으로 불려지며 구소련 정권을 궁지에 빠뜨렸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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