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고 내신통합 허용/서울시교육청

◎“자연계여 성적우수생 많이몰려 종전 분리석차는 상대적 불이익”서울시교육청은 17일 남녀공학 고교에서 내신성적의 석차를 낼 때 지금까지는 남녀분리 산정이 사실상의 원칙이었으나 앞으로는 통합산정을 병행, 허용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남녀공학 고교에서 내신성적을 성별로 분리해 산정할 경우 상대적으로 성적 우수 학생이 많이 몰리는 자연계 여학생들은 자연계 남학생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다』며 『사실상 시행이 금지돼 왔던 남녀 내신성적 통합산정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남녀학생 모두 거의 같은 과목시험을 치르는 만큼 통합산정은 합리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1, 2학년에 대해 통합산정을 시행키로 했다가 일부 학부모의 반발에 부딪쳤던 서울 구정고에 대해서는 『통합산정으로의 점진적인 변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교장의 고유권한이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정고 자연계 남학생 학부모와, 3학년 자연계 여학생 학부모 등 1백여명은 16일 교장실을 점거하고 농성했다.<이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