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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민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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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민원 쏟아진다

입력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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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후 나흘간 200여 중기인 방문·문의전화 500여통/돈가뭄·꺾기·대기업횡포등 갖가지 호소·고발 “봇물”「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선 중소기업청에 자금 인력 기술 판로난에 시달리는 중기인들의 민원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설을 앞두고 가중되는 자금압박에 대한 절박한 호소, 「꺾기」등 불공정한 금융관행에 대한 고발,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불만등 중기인들이 겪는 갖가지 고충들이 생생히 드러나고 있다.

16일 중기청에 따르면 12일 개청후 불과 나흘동안 500여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2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방문했다. 특히 전체 민원의 80%가 자금조달에 관한 것이어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자금가뭄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반증했다.

국제밸브 국제철강 현창산업등은 이달초 불법대출과 관련한 루머로 인해 자금줄이 막히자 대표가 직접 중기청을 찾았다. 은행감독원이 진상조사를 위해 감사를 시작하자 거래은행들이 추가 대출을 중지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들 대표들은 사건경과를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 중기청이 해당 14개 은행에 공문을 발송한 끝에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말 실리콘제조공장을 세운 A씨는 설비투자에 따른 운전자금 5,000만원을 못구해 발을 구르다 중기청 상담반의 알선으로 중소기업은행으로 달려갔다. B사도 주거래은행에서 사업전망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담보부족으로 대출을 받지 못하자 중기청 문을 두드린끝에 기술신용보증기금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반면 신제품개발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지급보증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은 C사는 변제기간(3개월)을 넘기는 바람에 황색거래자로 분류되자 부당함을 따지기도 했다. 『돈을 곧 갚았는데 너무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었으나 중기청이 도울수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밖에 『꺾기관행을 뿌리뽑아 달라』『대기업 협력업체만 도움을 주고 2,3차협력업체는 외면하느냐』등 항의성 문의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기청은 이에따라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등 3개기관의 자금담당 실무자들로 태스크포스격인 「경영애로 합동상담반」을 구성, 민원에 도움을 줄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그러나 『중기청이 직접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거나 전혀 관련이 없는 업무를 부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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