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법/호신술 요령/명상·선실습/에이즈 예방/1대 1 강의 등 파격적인 방식 도입/학생들 새학기맞아 수강신청 붐새학기를 맞는 대학에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이 한창이다. 올해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학마다 한두개씩은 개설하고 있는 이색강좌들. 대부분 교양과목인 이색강좌들은 이론보다 실습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 또 교수보다는 실무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강의방식도 파격적이고 강의주제들도 흥미롭다.
이색강좌는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고 대학은 나름대로 이를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대 음대가 지난해 처음 연 「부전공 악기」강좌는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 피아노와 관현악기 연주법을 가르치는 색다른 시도다. 지난 학기에 300명 가까운 수강생이 몰려 올해는 150명으로 제한했다. 30명의 강사가 학생 한명에게 1주일에 1시간씩 1대 1 교습을 한다. 담당조교 황윤영씨(29)는 『음대생보다도 다른 학과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2∼3학기동안 계속 수강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여대의 특성을 살려 개설하고 있는 「호신의 이론과 실제」는 2년전 개설될 때부터 줄곧 인기를 누려온 장수강좌. 처음에는 성폭행을 피하기 위한 호신술을 익히려는 직접적 동기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이제는 폭력적 남성문화와 이러한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여성 자신의 문제를 탐구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한양대의 「사회봉사」강좌는 작년에 연인원 8,000여명이 참여, 학생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보여 주었다. 올해에도 계속될 이 강좌는 1학기에 32시간 이상 외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1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단순히 이색강좌라기보다 대학의 적극적인 사회기여 방식의 하나로서 눈길을 끈다. 새학기에 다른 상당수 대학들도 사회봉사 강좌를 새로 개설하고 있다.
동국대의 「선실습」 고려대의 「인간과 의학」 서강대의 「성의식과 사회생활」등도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강좌들. 특히 강의시간이 1,2교시로 잡혀 있는 「선실습」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는 명상시간으로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외부 유명인사 초청 특강이 늘어나는 것도 최근 대학가의 새로운 바람이다. 지난해 건국대에서 화제가 됐던 「에이즈 전염과 예방」강좌나 외국어대의 「수요 공개강좌」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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